운동을 ‘잘하는 것’보다 내 몸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인 이유

0
11

동작을 똑같이 따라 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움직임을 알아가는 과정도 운동의 중요한 부분

운동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정확한 자세로 움직이고 싶고, 다른 사람보다 동작을 빨리 익히고 싶기도 하다. 영상이나 사진 속 동작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나는 왜 이렇게 안 될까’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운동의 목적이 반드시 어떤 동작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동작이라도 사람마다 움직임의 범위와 경험, 체력 수준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동작의 모양만 따라가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움직이는 동안 자신의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과정도 필요하다.

운동은 정답을 맞히는 시험이 아니다

운동을 배우다 보면 ‘정확한 자세’에 집중하기 쉽다.

물론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동하기 위해 기본적인 방법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하나의 모양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현재 상태보다 동작을 완성하는 것에만 집중하기 쉽다.

예를 들어 같은 걷기나 스쿼트라도 사람마다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 범위와 속도는 다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동작을 제대로 했는가’만이 아니다.

‘호흡은 자연스러운가’, ‘지금 강도가 나에게 적절한가’, ‘움직임을 반복하면서 지나치게 힘들어지지는 않는가’처럼 자신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 역시 운동을 배우는 과정이 될 수 있다.

몸을 이해한다는 것은 ‘문제를 찾는 것’과 다르다

내 몸을 이해한다고 하면 흔히 틀어진 곳이나 약한 부분을 찾아내는 것을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몸에 관심을 갖는 목적이 반드시 결점을 찾아내는 데 있을 필요는 없다.

오늘은 어제보다 몸이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고, 같은 운동인데 유난히 힘든 날도 있다. 처음에는 어렵던 움직임이 반복할수록 자연스러워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를 알아차리는 것 역시 자신의 몸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결국 몸을 이해한다는 것은 몸을 끊임없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 속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경험하고 그에 맞게 선택하는 능력을 키워가는 것에 가깝다.

‘얼마나 많이 했는가’만큼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

건강을 위해서는 결국 꾸준한 신체활동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에게 일주일에 150~300분의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 또는 이에 상응하는 신체활동을 권고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성인에게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중강도 신체활동과 주 2일 이상의 근력강화 활동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많은 운동을 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CDC는 신체활동을 한 번에 모두 할 필요가 없으며 일주일 동안 나누어 실시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또한 어느 정도의 신체활동이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운동을 배울 때도 다른 사람의 속도나 수준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현재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서 시작해 조금씩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몸의 신호를 알아가는 것도 운동의 일부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심혈관 건강과 근육·뼈 건강뿐 아니라 수면, 정신건강, 일상생활 기능 등 다양한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CDC는 한 번의 중·고강도 신체활동에서도 일부 즉각적인 건강상 이점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장기적으로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운동을 잘한다는 것을 단순히 어려운 동작을 수행하거나 빠르게 기록을 단축하는 것으로만 정의할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지도자의 설명을 따라 움직이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 강도를 조절하고, 몸의 변화를 느끼고, 필요한 순간에는 쉬거나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

그것 역시 운동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이다.

운동은 몸을 정답에 맞추는 과정이 아니라, 움직임을 통해 자신의 몸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일 수 있다.

잘 움직이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어쩌면 더 어려운 동작이 아니라, 지금 움직이고 있는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는 일인지도 모른다.

회신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